딱딱한 것 싫어! 말랑한 길말뚝이 좋아!

다섯손가락 (수완초등학교) 

1. 문제점 인식

우리 수완초등학교 다섯 손가락 친구들은 학교 앞 등교 길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때 옆을 지나던 친구들이 횡단보도 앞에 세워진 기둥을 흔들고 거기에 기대어 장난을 치다가 옆으로 넘어지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차가 인도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며, 우리의 안전을 차로부터 지켜주는 고마운 

기둥 길말뚝, 바로 볼라드였습니다. 길가에 뽑아져 있고, 기울어져 있고, 흔들리는 볼라드를 저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친구들과 인터넷과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볼라드로 인해 보행자들이 다치는 것은 물론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럭 앞에 세워진 딱딱한 볼라드로 인해 많이 다쳐 딱딱한 

볼라드가 길 위의 무서운 흉기이자 지뢰라고 할 만큼 굉장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 대안정책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규격에 맞는 볼라드가 있습니다. 개별 볼라드는 높이 80~100cm, 지름 10~20cm의 규격에 맞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야 하며, 밝은색의 반사 도료 등을 사용하여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볼라드의 0.3m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점형블록을 설치해야 합니다.

몇가지 조사해본 결과 우리가 사는 수완지구 내 볼라드는 약 2400개로 이 중 40%가 금속볼라드입니다. 

가까운 순천시는 2012년부터 교체중이며 2015년 1억7천만원의 예산으로 610개를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선미 구의원님을 만나 이야기해보니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지 않고 진행하다보니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이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니 시각장애인이 정차 하는 곳이나 버스정류장, 건물 입구 등에 점자블럭 설치를 강화해야 되며 지금 현재의 장애인 공공정책은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진 정책입니다.

3. 공공정책

우리주변에 방치된 금속 볼라드와 훼손된 볼라드로 인해 부딪히거나 찔려 다치기 쉬운 금속 볼라드를 충격흡수가 뛰어난 탄성 볼라드로 교체를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어두운 밤에 반사광이 없는 볼라드로 인해 다치는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에도 눈에 쉽게 뛸 수 있는 반사광이 있는 볼라드로 교체를 제안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체하여 폐기된 금속 볼라드는 버리게 된다면 자원낭비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폐기된 볼라드를 수거해서 등산로 통행 안전시설물이나 산책로 계단, 또는 마을 산책로나 가벼운 운동기구로 재활용하기를 제안하였습니다.

4. 실행계획

우리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볼라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여 수완초등학교 5-6학년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수완초등학교 5.6학년 200명의 친구들은 대부분 볼라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며, 볼라드를 흔들어 보거나 발로 찬 친구들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딱딱한 볼라드 보다는 말랑한 볼라드가 좋다고 하였으며, 설문 조사 학생수의 75%가 시각장애인에게 볼라드는 위험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광산시민신문의 기자님들을 만나 그동안 우리가 조사한 내용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나타내고 ‘볼라드’ 교체의 시급함을 알렸으며 그 결과, 우리 5인조 다섯 손가락 이야기는 광산시민 신문의 메인 기사로 실리게 되었고 ‘볼라드’ 교체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8회 수완 어울림축제 참가하여 주민 회의에 발표자로 규격화된 볼라드 설치 필요성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30개의 의제 중 2위에 선정되어 민형배 광산구청장님께서 볼라드 교체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저희 다섯 손가락은 딱딱한 볼라드의 문제점을 조사하며 우리들의 지식을 쌓은 목적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꾸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이 주변의 소외된 존재라기보다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이웃이라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된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불편하다고 불평하기 보다 직접 실행에 옮기는것이 사회참여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