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 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반갑습니다.

지난 11 11일에 있었던 제 8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 본선 현장에 참가자이자 청중으로서 참석했던 학생입니다. 대회가 끝나고 며칠동안 이 홈페이지에서 심사의 공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 본선 심사가 이상했다고 생각한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남깁니다. 부디 이 글이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주최측에서 하루 빨리 이 대회의 공정성을 증명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회가 끝난 지 벌써 1주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심사에 대한 의문을 떨쳐 낼 수가 없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공동주최하는 대회이자 국회의장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 큰 상이 걸린 대회인 만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대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넘어 의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청소년들도 청중입니다. 충분한 비판능력을 가진 학생들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라는 기성세대의 명령에 따라 교육을 받고 있는 저희입니다. 저는 시상 결과가 모두 발표되었을 때, 자리에서 심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던 소리가 있었습니다. 절대 한 두 사람만의 의견이 아니었습니다. 그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모든 학생들이 심사에 대한 불만이나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대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듣고 싶은 것은 공정한 심사 기준입니다. 모든 학생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납득시킬 수 있는 그러한 공정한 근거를 가져와 주셨으면 합니다.

분명 이 대회는 사회참여 발표대회입니다. 전국 72개의 팀이 본선의 각자 진행했던 활동들을 12쪽 분량으로 수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원고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 원고로 1차 심사를 진행한 후, 상위 12팀만이 본선 당일,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대회의 승부수는 바로 본선 당일에 실시되는 20분동안의 발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많은 팀이 단지 그 날의 발표, 20분간의 발표를 위해 예선 결과가 나온 그 날부터 원고를 다시 쓰고, 판넬을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발표를 준비했으니까요. 하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보았던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희도 비판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혹이 가는 부분은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 저희들 대부분이 심사 결과에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한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다른 11팀들의 발표를 유심히,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저희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내용면에서도 발표면에서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던 상위 팀들이 모두 시상에서는 하위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자세한 이야기 없이 모두 고생했다는 뜬구름 잡기 식 심사평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현장 당일의 발표가 시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당일의 발표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왜 굳이 전국에서 학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직접 발표하도록 시킨 것인가요? 이미 원고로 순위가 정해져 있었다면, 저희가 발표를 위해 준비했던, 약 한달 간의 피땀 섞인 노력은 심사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인가요? 그렇다면 이 대회를 저희가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 그리고 그 글에 대한 주최측의 답변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주최측의 답변을 요약하자면 저희는 이러한 기준으로 심사를 했으니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답변으로 이 대회를 의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가 원하는 것은 객관적인, 그리고 그 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인정할 수 있을 만한 증거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심사위원들이 순위를 결정한 과정을 공개하고 조속히 대회 영상을 올려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발표 영상을 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해명 없이 시간이 흘러가거나, 명확하지 못한 답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답변은 사람들로 하여금 점점 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도록 재촉하는 것이 아닐까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한다면, 아마 저희가 이 대회에 낚였다는 것이겠죠. 저희의 열정과 노력들이 단지 어른들의 놀이판 위에서 그 것으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자본주의의 폐해가 이곳까지 도달해버린, 우리가 그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또한, 지난 대회들에 대한 의심도 계속 커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아 들어오지 않는 이상 자유게시판이나 묻고 답하기에서 심사 결과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혹시 작년 대회도 이런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매년 있었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여기, 이번 대회에서 있었던 민주 시민들의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많은 청소년들이 제 9, 10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에 지원하지 않을까요?

< 8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는 정말 애정을 가지고 참석한 대회입니다. 예선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본선을 준비하면서 빡빡한 일정에 몸은 힘들었지만, 제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큼은 행복했습니다. 본선에 붙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는 일이 늘어났다는 점에 걱정도 했지만 정말 기뻤고, 대회 참여하는 당일까지도 이 대회에 대한 설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행복, 기쁨, 보람, 그리고 대회에 대한 설렘은 실망, 분노,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현실에서 오는 무력감이 되었습니다. 이 대회와 함께했던 몇 달 간의 세월의 두께가, 단지 몇 분만에 사라져 제게 큰 허무함을 주었습니다.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심사입니다. 저희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심사를 해주십시오. 공정한 기준으로 재심사를 진행해 주십시오. 심지어 다시 발표를 진행하여도 좋습니다. 이 대회가 공정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서 공정성에 관련해 느낀 실망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지도 않으며,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이 대회에 참여할 청소년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공정성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이 대회, 그리고 이 대회를 공동 주최했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 8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는 사라지고 < 9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 라는 공지사항, 공문, 홍보 포스터와 함께 홈페이지도 새 단장 하겠죠, 여기 이 게시판에 있었던 논란들도 삭제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벌써 어느 정도는 공정성 논란에 대한 관심이 시든 것 같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얼마 안 지난 14일의 글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논란이,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이러한 식으로 얼버무려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주일이나 지나서 뒷북 치고 있다고 얘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위해, 그리고 추후에 제 9, 10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에 지원할 모든 청소년들을 위해, 그리고 이 대회 자체를 위해 하루빨리 해결되고, 해명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속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매번 강조하지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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